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당혹’ 분위기

지난 1월 12일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아베 日 총리. /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월 초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자 ‘일본 패싱(일본 배제)​’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9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기자들에게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처리한 뒤 4월 중이라도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해 나간다는 미일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면서 “일본과 미국은 지금까지도 그랬듯 앞으로도 100% 함께한다는 점에도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미 발표를 두고 정치권에선 북한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일본이 제외될지 모른다는 ‘재팬 패싱’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최근 급진전한 남북과 북미 대화 분위기에 대해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얻지 못한 데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역시 대북 문제를 놓고 남·북·중·러 대(對) 미·일 간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타는 남북, 북미 관계를 당혹스러워했다. 외무성 간부는 교도통신에 “전개 속도가 좀 빠르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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