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주의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국제유가가 미국내 원유 생산 증가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자 약세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북미에 위치한 석유 시추 설비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미국내 원유 생산 증가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發)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자 약세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약세로 전환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는 250만 배럴 증가하는 수준이다.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원유 시장은 심리적 부담감이 큰 상태였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국내 원유 생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IEA에 따르면 미국 원유생산은 하루 1036만9000배럴까지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서명하며 보호무역 주의가 강화된 점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7%(1.03달러) 하락한 60.12달러에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0.89%(0.57달러) 하락한 63.7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행보는 원유 시장에 수요 감소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주요국간 무역 전쟁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역량 감소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는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국제 유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망하고 있다. 보호무역 이외에 미국 경기와 달러 가치 변동 등 많은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스티븐 브렌녹 PVM 오일 어소시에에이츠 연구원은 ​보호무역 주의는 교역과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보호무역 주의에 기반한 관세는 석유 수요에 위협적이며 가격 하락 압력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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