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수사 협조…국민께 사죄드리는 일”

취재진들이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는 모습을 취재하기위해 모여 있다. / 사진=뉴스1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국민께 사죄드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진출두 이유를 설명했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회견 2시간을 앞두고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취소했다.

안 전 지사의 사건은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가 수사한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는 6일 변호인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는 형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처벌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이다.

김씨는 5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8개월 동안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로 활동하며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과 9월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공식 출장 기간에 성폭행이 벌어졌고,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난 뒤인 지난달 25일에도 추가 성폭행이 있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안 전 지사는 공식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라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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