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넘기며 장기 흥행 조짐…100억 영화 전성시대에 나온 성과라 더 관심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는 터라 한동안은 성적표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100억대 제작비가 쓰인 ‘블록버스터’ 전성시대에 나온 저예산 영화의 성과라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리틀 포레스트’는 개봉 7일 만인 지난 7일 누적 관객수 82만5027명을 넘겨 손익분기점(BEP)인 8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순제작비가 15억원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이 경쟁작들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해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주)플러스엠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동시기 한국 영화 개봉작 사이에서 오로지 영화의 힘만으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실제 다수의 기대작들이 개봉한 2018년 상반기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그것만이 내세상’을 제외하고는 ‘리틀 포레스트’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아직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서 성적표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틀 포레스트’는 평일에 일일 평균 4만명 안팎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주말을 앞둔 9일에는 전체 예매율 1위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말 이후에는 100만 관객에 육박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근래 한국영화의 제작비가 상승하는 상황서의 성적표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영화진흥위원회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순제작비가 100억원 이상 쓰인 영화는 8편으로, 1년 전보다 3편이 늘었다. 같은 기간 핵심상업영화군 순제작비는 11억1000만원이 증가했다. 또 1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8편의 평균 순제작비는 147억원이었다.

배급사인 플러스엠이 ‘저예산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점도 관심거리다. 플러스엠이 지난해 6월 내놓은 영화 ‘박열’은 최종 236만 관객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겼다. 이 작품의 순제작비는 26억원이다.

앞서 플러스엠이 2016년 내놓은 영화 ‘동주’도 117만 관객을 모았는데, 순제작비는 겨우 5억원에 불과했다. ‘박열’과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올해 플러스엠을 통해 ‘변산’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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