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드라마·영화 동시 흥행가도…메가박스 선전에 방송부문 경쟁력도 증명, 주가 고공비행

배우 김남주와 지진희가 1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 사진=뉴스1

배우 김남주 주연의 드라마 ‘미스티’​가 인기다. 덩달아 코스닥 시장서 제이콘텐트리의 기세도 뜨겁다. 기복없이 순항하고 있는 영화부문에 더해 방송부문까지 경쟁력을 증명한 덕분이다. 제이콘텐트리의 시가총액은 어느덧 8200억원을 넘어섰다. 올 한 해만 주가가 30% 급등한 결과다. 드라마 사업을 둘러싼 호재가 넘치는 터라 분위기는 더 고조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TBC 드라마 ‘미스티’의 10회차 시청률은 7.693%로 7.5%를 기록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3% 안팎이다. 또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7일까지 누적관객 82만5050명을 모아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이 영화는 순제작비가 15억원이 쓰인 저예산 작품이다. ‘미스티’와 ‘리틀 포레스트’는 모두 제이콘텐트리가 내놓은 콘텐츠다.

제이콘텐트리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극장체인 메가박스도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에서) 메가박스는 매출 비중 64%다. 그간 직영점 출점 증가 탓에 2012~2014년 평균 17%였던 영업이익률이 2016년 8.7%로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기존 사이트의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15.6%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사업의 또 다른 축인 투자배급 부문의 선전도 도드라진다.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메가박스(주)플러스엠은 한국영화 배급사별 점유율 11.4%로 5위에 올랐다. 전체영화 배급사별 점유율에서도 플러스엠은 1년 전보다 점유율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리틀 포레스트’ 성적도 기대치를 웃돌면서 호조 분위기는 더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최근 제이콘텐트리를 주목케 한 동력은 단연 드라마다. ‘미스티’에 더불어 ‘으라차차 와이키키’까지 순항하면 유통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이콘텐트리가 13개의 드라마 IP를 확보, 판권 수익 약 4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늘린 IP에 대한 직접 투자가 막대한 수익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자연스레 실적 전망치도 좋아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방송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6% 증가한 214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넷플릭스향 판권 판매가 일정 부분 반영된 수치로 중국향 수출이 재개될 경우 300억원에 가까운 이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2개의 사전제작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다. 사전제작은 다분히 중국 시장을 겨눈 노림수다. 넷플릭스 동시방영은 고스란히 판권 수익으로 이어진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JTBC의 존재가 고속성장의 발판이라는 데는 업계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그간 주말 중심으로 드라마를 편성해왔던 JTBC가 평일로도 그 비율을 늘리는 점 역시 호재다. 장민지 미디어평론가(연세대 영상학 박사)는 “드라마 광고효과는 파장이 큰데다, 판권 판매까지 이어진다.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병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그런 대세를 잘 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가 CJ의 주요채널(tvN, OCN, OLIVE)과 함께 방송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채널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장 평론가는 “‘미스티’의 성공은 기존 드라마에서 정형화 된 여성캐릭터를 뒤집었다는 점에서도 기인한다”면서 “그간 드라마의 주제를 되풀이하기보다는 콘텐츠에 다양한 가치를 녹여내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팎의 호재가 시장에서 읽혀서인지 주가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타는 모습이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8200억원을 넘어 코스닥 50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중 CJ E&M과 로엔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인 셈이다. 이와 관련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제이콘텐트리 목표 주가를 1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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