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수출입은행 "신규 자금 투입 없다"…STX조선은 40% 감원 등 고강도 자구노력 전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성동조선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 결과 및 향후 처리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구조조정인 중소조선사 처리방안이 확정됐다.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게 됐고 STX조선은 내달 9일까지 고강도 자구노력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 회생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나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 조선사에 대한 신규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성동조선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STX조선에 대해서는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에 대해 한달 내(49) 노사 확약이 없다면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열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공동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STX조선에 대해 노사확약서 제출안이 없다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 처리 방안에 대해 P플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조선은 삼정회계법인을 용역 수행 법인으로 선정, 지난 2개월간 컨설팅 과정에서 인력 40%를 구조조정하는 등 고강도 노력을 통한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됐다이 회장은 “STX조선은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과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 재편 아래 은행 관리를 추진하되 이제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40% 인력을 구조조정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라는 것이라고 컨설팅 결과를 설명하면서 산업은행은 추가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더 요구를 하고 있다. 노조가 동의하고 확약서를 제출해야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노사확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라며 “STX조선은 유동성에서 약간 여유가 있다는 것 외에는 성동조선과 큰 차이가 없다. 확약서를 전제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국민 경제 부담 최소화 측면에서 신규 자금에 대한 지원 불가 방침도 밝혔다STX조선은 2월말 기준 가용자금 147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성동조선해양은 재무실사 결과 인력을 40% 수준으로 줄이고 연명을 위한 금융지원을 지속하더라도 장기간 손실이 지속되고 자본잠식이 심화되는 등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은 5년 이상 순손실이 이어졌고 물량 확보 불확실성 등으로 자구안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회사 독자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자율협약은 종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 또는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회사는 법정관리 아래 재무구조 개선, 조직 축소 등을 통한 인수합병 등 회생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전망이다.

 

은 행장은 채권단 자금 지원이 없으면 성동조선은 도저히 굴러갈 수 없다지난해 8월 건조중인 배가 소진되고 도크가 비어가는 상황이었다. 유동성은 말라가고 채권단이 돈을 주지 않으면 부도날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사망선고라는 시각도 있다. 유동성이 부족하고 물량확보 불확실성 등으로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결국 파산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은 행장은 현재로는 파산이냐 회생이냐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회사 입장에서 부도보다는 법정관리로 가서 채무관계를 동결하고 대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 행장은 P플랜을 통한 회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P플랜을 고려할 수 있었겠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어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다라며 현재 신규자금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 법정관리 신청 과정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