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안보 수장과도 접촉…北 메시지 주목

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미국으로 출발한다. /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날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발해 2박 4일 간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이들과 미국 측 면담은 총 세 차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 도착과 함께 첫 모임에선 안보·정보 관련 수장 두 명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측 안보·정보 관련 수장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이름이 거론된다.

아울러 이들은 8일 대북 이슈와 관련한 부처 장관 세 명과 회동할 예정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전 백악관에 들러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국 측에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직접 설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세부 일정은 미국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이 북한에 다녀온 후 방북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북한 메시지를 아는 사람은 특사단 5명을 포함해 6명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실장이 북한에서 돌아오자마자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하고 대략적인 내용을 전했다”며 “북한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북특사단은 지난 6일 오후 1박 2일 일정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김 위원장과의 합의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수석특사인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회담에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하며 “미국에 전달한 북한 입장을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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