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대보그룹 뇌물 및 김소남 공천헌금 연루 정황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5일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의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보그룹,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뇌물 또는 공천헌금 성격의 불법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이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팔성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총 22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도 이 전 대통령 측에 수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김소남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수억원대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천신일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61학번 동기다. 대선 기간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그림자’로 불리며 삼성과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최시중 전 위원장도 MB정부 시절 ‘방통대군’으로 불리며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을 특별사면 시켜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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