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언급에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일제히 논평을 내놨다. WTO나 IMF가 개별 회원국의 관세 정책을 겨냥해 공식 논평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언급에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일제히 논평을 내놨다. WTO나 IMF가 개별 회원국의 관세 정책을 겨냥해 공식 논평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들은 통상압박으로 인한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은 미국경제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일(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발표로 무역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WTO는 미국의 이번 조치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이 공식 논평으로 특정 국가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촉발로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반응했고 WTO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공식 논평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IMF도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 스스로에게도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제한 조치는 미국 외부뿐 아니라 미국경제 자체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조치가 사실상 다른 나라들이 광범위한 수입제한을 정당화하는 데 국가안보 논리를 사용하는 상황을 확대할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과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무역 장벽을 줄이기 위해 함께 건설적으로 협력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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