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물가 이어 1일부터 햇반, 스팸, 만두 가격 6~7% 올라

/그래픽= 조현경 디자이너

# 자취생 A씨는 하루 사이 상차림 가격에 변화를 맞게 됐다. 햇반 1개+스팸 1통+볶음김치+도시락김으로 상을 차릴 경우 2월까지는 각각 1400원+5480원+1400원+600원=8880원이었지만, 3월부터는 같은 구성의 상차림을 위해서는 9380원이 필요하게 됐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 가격도 연달아 오른데다 집에서 먹는 집밥 가격까지 걱정하게 된 것이다.

친근함의 대명사였던 집밥도 이제는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 햄버거, 김밥, 떡볶이 등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른 데 이어, 내달 1일부터는 간편식의 대표격인 즉석밥 햇반 역시 가격이 오른다. 햇반 짝꿍인 스팸 가격도 오른다. “월급 빼곤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더이상 농담이 아니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3월 1일부터 햇반과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6~9%대 수준이다. 원가 인상이 제품 가격 인상의 배경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년 간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왔지만, 최근 주요 원∙부재료 및 가공비, 유틸리티 비용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면서 “실제로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햇반(210g) 1개 가격은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오른다. 원재료인 쌀값 상승이 주 인상 요인이다. 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햅쌀 가격(2017년 10월~2018년 2월 평균)은 ㎏당 1958원이다. 전년 대비 22.7%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올해 2월에는 가격이 ㎏ 당 2000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쌀 가격은 전년 대비 3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팸과 냉동만두 가격도 평균 7.3%, 6.4% 인상된다. 스팸 클래식(340g)은 기존 5480원에서 5880원으로 400원(7.3%) 오른다. 비비고 왕교자(455g×2)는 7480원에서 7980원으로 500원(6.7%) 오른다.

이들 제품은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국내산 돼지고기(뒷다리살) 가격은 지난 2016년 ㎏당 3533원에서 지난해 3981원으로 12.7% 올랐다. 수입산 돼 지고기(앞다리살)도 중국 및 글로벌 소비량 확대로 2016년 평균 2.42$/kg에서 지난해 평균 2.61$/kg으로 상승했다. 냉동만두의 경우에는 돼지고기뿐 아니라 부추와 양배추, 대파 등 부재료 가격도 상승해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어묵도 연육과 대파, 당근, 양배추 등 원부재료 가격 인상으로 평균 9.8% 가격을 인상한다. 삼호 부산어묵 사각(210g)은 1380원에서 1480원으로 7.2% 오른다.

다만 즉석밥 시장 점유율 1위 햇반에 이어 점유율 2위인 오뚜기밥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오뚜기는 이미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뚜기는 2012년 8월 이후 5년만인 지난해 11월 오뚜기밥과 오뚜기밥 큰밥‧작은밥 등 3종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오뚜기밥(210g)은 650원에서 710원으로 9.2%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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