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사업 부서 신설하고 본부장에 경험 풍부한 인물 영입…새로 인수한 '부동산114' 정보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

현대산업개발이 추진 단계부터 시작해 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책임지는 디벨로퍼를 목표로 한다. 사진은 이성용 부동산114 신임 대표이사. / 사진=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추진 단계부터 시작해 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책임지는 디벨로퍼를 목표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직개편에 더해 계열사가 된 부동산114 신임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거쳐 ‘주거 플랫폼 기반 건설사’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연초 1부문 3본부 1실 31팀 체계를 3본부 3실 36팀 체계로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개발운영사업본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개발운영사업본부는 융복합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단순 도급에서 탈피해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인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현대산업개발의 목표와도 맥이 닿는다. 

현대산업개발의 새 수장인 김대철 사장도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공언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건설, 부동산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이를 위해 그룹 사업을 연결해 이종산업과의 제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운영사업본부장도 디벨로퍼 역할에 맡는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달 입사한 박희윤 본부장은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다양한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부터 컨텐츠 구성 및 완성 이후의 운영과 활성화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경력이 있다.

방대한 부동산 시장 데이터를 축적한 부동산114 인수도 디벨로퍼 도약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빅데이터와 부동산개발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관리 ▲운용 ▲금융서비스 ▲부동산 컨설팅 등 다방면으로 건설업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룹 내 사업을 융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114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성용 전무는 현대산업개발 사업담당 중역, 호텔아이파트 총괄 중역을 거치며 그룹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의 사업경험이 부동산114의 부동산 정보와 이어져 그룹의 디벨로퍼 전략에 일조할 수 있는 배경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주택 도급사업은 물론 호텔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유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디벨로퍼로 수익성 제고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