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에 방북 신청서 제출…“평창올림픽 계기로 희망”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방북신청에 나섰다. 이들의 방북신청은 2016년 1월 개성공단이 중단된 후 5번째다. / 사진=한다원 기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무드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방북신청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방북신청은 2016년 1월 개성공단이 중단된 후 5번째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26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민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개성공단 비대위 관계자들은 “개성 공장과 설비들이 남북관계 단절로 방치된 지 2년이 넘었다”며 “시설 점검과 보존대책을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방북 신청 취지를 밝혔다.

이들의 방북신청 이유는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남북 간 긴장이 크게 완화돼 방북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4차례 방북 신청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번엔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방북 신청을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군 통신선과 경의선 육로와 하늘, 바닷길이 열렸기에 남북관계 개선에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장과 설비들이 남북관계 단절로 방치된 지 2년이 넘었다”며 “기업들이 재산을 확인하고 설비 노후화를 최소화하도록 남북 당국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성공단 방북 승인이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다음달 12일 방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방북 희망 규모는 투자기업 123개사, 영업기업 80여개사 등 200여개사에서 1명씩 총 200여명이다.

비대위 측은 “기업인들이 재산을 확인하고 설비의 노후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남북 양당국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평화올림픽이 평창에서 끝나지 않고 평화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번 방북 신청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를 민간 교류로 이어가자는 소박한 바람이라며 방북 신청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방북 신청한 것은 현 정부 들어 두번째다. 정부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결정한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전 정부에서 3차례, 현 정부에서 1차례 방북 신청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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