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면담 후 비핵화 논의 주목…미국, 추가 대북 제제 속 ‘압박과 관여’ 정책 지속

북한이 북미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북미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관여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함께 앉아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북미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북미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미국은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관여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북미대화 용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당신(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만큼 북미대화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최종적 목표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어 북한 비핵화 논의가 어떻게 진전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북한 측의 북미 대화 용의 발언에 대해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오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의 첫걸음인지 보겠다”고며 “그 사이 미국과 전 세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막다른 길에 놓여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3일 미국은 대북 해상 차단을 목적으로 한 대북 제재를 단행했다. 북한,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무역회사 27곳, 선박 28척, 개인 1명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그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며 “제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은 바로 반발했다. 지난 25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그 어떤 봉쇄도 우리에 대한 전쟁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미국의 이러한 위협에 대처해 자기를 지키기 위한 정의의 보검인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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