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기기 업종 호조로 3개월 연속 상승세…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15개월 연속 상승
올해 1월 수출물량지수가 전기·전자기기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물량지수가 147.23(201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한 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출 공산품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수출물량지수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특히 전기·전자기기와 화학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19.5%, 14.1% 상승하면서 수출물량지수를 끌어올렸다. 비금속광물제품(22.8%), 일반기계(21.4%), 정밀기기(19.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 등 수송장비 품목은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금액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1월 수출금액지수는 133.7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7%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기·전자기기(27.5%), 화학제품(24.1%), 석탄·석유제품(28%), 금속제품(25.7%)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수입물량지수는 142.3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올랐다. 같은 달 수입금액지수는 130.06으로 21.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입물량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수송장비(35.6%), 일반기계(27.4%), 음식료품(21.4%), 전기·전자기기(18.7%)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제 1차금속제품은 수입물량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떨어졌다.
수입금액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수송장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했다. 목재·종이제품(35.7%), 석탄·석유제품(32.3%), 일반기계(29.8%)도 크게 올랐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교역지수는 나빠졌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떨어졌다. 수출 가격 상승분에 비해 수입 가격 상승폭이 더 컸던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다만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 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3.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