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등, 통일대교서 경찰과 대치 농성…박근혜정부 시절 당시는 “회담 환영”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새벽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2박3일 일정으로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위시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 등으로 구성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 등을 목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9시 53분쯤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현장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우리측 환영단이 이들을 맞았다.

​통일부는 지난 23일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이번 북한 대표단 방문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한 대화와 협의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인물이란 점도 감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부위원장의 방남 저지를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대남무력도발의 주범인 김영철의 방한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의 참회와 재발방지 없는 평화회담은 무의미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대표 또한 이날 오전 파주를 찾아 “김영철이 내려오더라도 이 길로 내려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육탄저지까지 벌이면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저지하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부 시절 김 부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서 “박근혜 정권 당시인 2014년 10월15일 남북 군사회담에 나선 북측 수석 대표가 바로 김영철이었다”면서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김영철의 천안함 배후설을 제기했지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오히려 남북대화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낸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남측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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