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휴장 이후 방향성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코스닥도 약세 마감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5.37포인트(0.63%) 내린 2414.28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8.1원 오른 1084.3원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약세로 마감하면서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발(發) 보호무역 파고가 투심을 얼어붙게 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상장사 실적이 낮아질 경우 대세적 하락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목소리도 불거진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7포인트(0.63%) 내린 2414.2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2.47포인트(0.51%) 떨어진 2417로 개장해 장중 내내 뚜렷한 흐름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장 막판 소폭 상승했지만 낙폭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순매도 움직임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1072억원, 9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반면 개인은 199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이번 주 들어 2400~24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이달 19일 0.87% 상승으로 오름세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20일 다시 1% 넘게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다 반납했다. 21일에도 0.6% 올랐지만 이날 다시 0.6% 가량 내리면서 2400선을 배회하고 있다.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발 통상 압력 강화 움직임이 투심을 얼어붙게 한 요인이 됐다. 설 연휴 휴장일이었던 17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무역확장법은 미국 안보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수입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직권으로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산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 담겨 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철강재뿐만 아니라 태양광, 가전, 반도체, 자동차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은 지난달 22일 외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했다. 반도체는 미국 기업 제소로 다수 건의 특허 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분야 역시 미국 정부의 타겟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 2차 개정협상에서 미국 측은 자동차분야를 불공정 무역 사례로 집중 공격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 경제 성장 선봉장인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수출 상장사의 펀더멘탈뿐만 아니라 증시 전체 기초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는 증권이 2.22% 하락했다. 통신업(-1.50%), 전기가스업(-1.20%), 전기·가스(-1.07%), 건설업(-1.06%) 등도 내렸다. 반면 은행(1.32%), 의약품(0.91%), 섬유·의복(0.76%), 의료정밀(0.53%), 보험(0.38%)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10%), SK하이닉스(-1.30%), 현대차(-1.88%), 포스코(-1.24%), 네이버(-0.72%) 등 대부분이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4.24%)와 LG화학(0.53%)만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5.36포인트(0.61%) 내린 870.2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86포인트(0.44%) 내린 871.72로 개장해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7억원, 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9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주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42%), 신라젠(-0.11%), 바이로메드(-0.86%) 등 대다수가 내렸다. 10위권에서는 메디톡스(0.02%)와 포스코켐텍(0.42%)만 올랐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1084.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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