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등 후원 KB금융,홍보효과 '대박'…하나은행 특판예금·우리은행 기념카드, 고객 몰려

 

윤성빈 선수가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있다. / 사진=뉴스1
평창동계올림픽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들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면서, 이들을 후원한 금융사가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림픽 기념 특판 예금 상품과 카드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 측면에서도 짭짤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한 평창올림픽 후원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림픽 기념 특판 상품인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을 판매해 왔다.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은 실명의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1조원 한도로 계획됐던 해당 상품은 판매 3개월만에 조기 완판됐다. 결국 하나은행은 지난 18일까지 3000억원을 특별 증액해 판매를 이어갔다.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은 지난 18일 기준 총 8만63좌, 1조1934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년제 정기 예금임에도 최대 연2.4%의 특별금리가 제공된다는 점과 상품 가입시, 현재 진행중인 평창동계올림픽 응원 이벤트(경품이벤트)에 참여 가능하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매력 요소로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평창 정기예금을 비롯해, ‘하나된 평창 적금’, ‘하나된 평창 입출금 통장’ 등 전용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이미지를 담은 한정판 통장을 증정했다. 아울러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4위 이내를 달성하면 연 0.2%의 우대금리를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KB금융도 후원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KB금융은 과거 김연아 선수를 유망주 시절부터 후원, 이를 광고에 활용해 스포츠 마케팅 사상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KB금융은 현재 스켈레톤의 윤성빈,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원윤종, 서영우와 쇼트트랙의 심석희, 최민정 등을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김연아에 이어 피겨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최다빈, 차준환, 임은수 등도 후원 중이다. 특히 윤성빈과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향후 이를 활용한 광고 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평창올림픽 금·은·동 메달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선수들의 메달 획득으로 인한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는 금·은·동 메달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가정하에 1개 당 약 120억~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카드 / 사진=우리카드

카드사들도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공식후원사인 비자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근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출시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기념카드인 ‘수퍼마일’, ‘수퍼마일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 Five 체크’ 등 4종 카드가 출시 8개월 만에 50만좌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카드의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카드는 출시 초기부터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그려진 귀여운 디자인과 높은 마일리지 적립 혜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비자카드와 제휴를 맺고 평창 동계올림픽 웨어러블 선불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카드 역시 최근 11만장에 달하는 선불카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당초 목표는 10만장이었다. 이미 목표치를 뛰어 넘은 셈이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11월 비자와 함께 출시한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스티커, 배지, 장갑 형태의 카드로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일반형의 경우 스티커는 3·5·10·20만원이 충전된 형태로, 배지와 글러는 3·5만원 충전된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충전형에는 기본 3만원이 충전돼 있으며 최대 50만원까지 재충전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평창 웨어러블 카드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웨어러블 카드를 출시해 핀테크 결제 시장에서 한 발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예상한 것보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선수들을 후원하거나 기념 상품을 출시한 금융사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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