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 수명은 1년여…“올 6월 지각변동 일 듯”

지난해 12월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담배시장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전자담배 배터리 수명이 1년~1년 반 수준인 걸 감안했을 때, 곧 출시 1년을 맞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의 글로 이용자들이 서로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열담배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전체 담배 판매량은 줄어드는 데 반해 가열담배, 즉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자꾸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보다 3.0%p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담배 판매량은 2.5억갑(일반 연초 담배 2.3억갑, 궐련형 전자담배 0.2억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감소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점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적은 유해성과 디자인, 사용감 등 강점에다 최근 판로를 확대하며 전체 담배 시장서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이코스와 글로는 수도권서 판매를 시작해서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 중이고, 후발주자인 릴은 이달 초 판매소를 7700곳으로 늘린 데 더해 향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업계 1위는 아이코스다. 단, 확고부동의 1위는 장담키 어렵다.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는 충전해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배터리 수명은 1년에서 1년 반 사이로 알려졌다. 아이코스와 글로의 국내 출시일이 각각 지난해 5월과 7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곧 출시 1년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아이코스 공식 스토어에서는 “하루 1갑을 피운다고 가정할 때 기기 수명을 1년 정도로 본다”고 설명한다.

출시하자마자 디바이스를 구매한 이들은 ‘기기 수명’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과 달리, 따로 디바이스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이 불가한 탓에 사용자의 선택지는 결국 ‘다시 새 기기를 사거나’ 혹은 ‘갈아타거나’ 두 가지다. 현재 아이코스의 경우, 충전 불량이 발생했을 경우 1년 간 기기와 기기 간 맞교한 형식으로 AS(애프터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아이코스와 글로, 그리고 지난해 11월 시장에 뛰어든 KT&G 릴 등의 뺏고 뺏기는 점유율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릴이 후발주자임에도 교체 흐름만 잘 탄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게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아이코스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6월 이후에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는 2,3위 업체에겐 기회”라고 말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핏(릴 전용 담배)의 월 판매량은 1억개비로 추정되는데 압도적 수요를 감안할 때 생산량의 대부분이 판매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1분기 전자담배 내 점유율은 20%까지 급상승할 전망이며 고속설비 2개 라인이 올 4분기 추가 가동될 경우 점유율은 35%까지 수식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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