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연간 전망치 상향 조정후 혼조세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이며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게 했던 모습에서 한달 만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미국내 셰일 시추 설비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이며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게 했지만, 한 달 만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바뀌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 셰일업체의 생산량 증가로 공급과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최근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한 주간 9.5% 하락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8.5% 떨어졌다. 다만 이주 들어서는 유종별로 상승과 하락이 겹치면서 동반 하락세는 일단 잦아드는 모습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10달러 하락한 배럴당 5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0.13달러 상승해 62.7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예상이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과잉공급 가능성을 지적했다.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1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1월에 비해 10만배럴 가량 전망치를 높였으나 미국 원유 생산 증가 등의 영향도 함께 지적했다. 

 

IEA는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간 미국 원유 생산량이 84만6000배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최근 시추활동 증가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IEA가 예상하는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은 110만배럴 수준이다. 

 

IEA는 원유 시장에서 과잉공급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비OPEC 국가들의 공급과잉이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쳤던 2014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원유재고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2월 첫주 기준으로 미국내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약 260만배럴 증가한 4억2300만배럴을 기록했다.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전망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1월 국제 유가 강세 이후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아직까지는 추가 수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JP모간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모간스탠리도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역시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56달러에서 64달러로 높여 잡았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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