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다" "오른다" 엇갈리는 전망…알수 없는 미래, 자신의 투자철학 세울때

“영원한 상승은 없다”는 증권가 오래된 격언이 맞았다. 계속 오를 것만 같던 국내 증시가 이달 초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이달 2일 1.68%, 5일 1.33%, 6일 1.54%, 7일 2.31%, 9일 1.82%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크게 내렸다. 급락하지 않은 날을 손에 꼽기 힘들 정도였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올해를 진정한 상승장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3000선을 넘을 것이라 했고 코스닥은 1000까지 오를 것이라 낙관론이 팽배했다. 가장 좋은 상황을 가정한 것이긴 하지만 설득력은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 3.1%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도 3% 성장할 것을 기대했다. 기업 실적도 좋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45.8%, 48.5%나 상승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의외의 급락세에 일반 투자자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증권사도, 전문가들도 놀란 눈치다.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탓에 최근 2개월간 보인 시장 금리 급상승이 국내 증시에 주요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 예단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긴축 확대에 대한 우려도 지난 2015년부터 줄곧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이미 벌어졌거나 익숙하거나 한 재료가 차익 실현 빌미를 제공한 셈이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해졌다. 대세 하락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일단 현금 확보를 늘리고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영원한 하락도 없다”고 분석하는 과감한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 보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3월까지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전망한다.

누가 맞을지 알 수 없다. 다만 다양한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지나친 장밋빛 전망이나 비관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월가의 거장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자신의 저서 ‘소음과 투자(Navigate the Noise)’에서 “정보량이 증가하면서 순전히 소음을 바탕으로 중대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각종 정보는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음이 많아지게 되면 본질과 거리가 먼 투자를 하게 되고 결국 손해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지금 시점에서 소음을 멀리하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나 방법론을 고집스럽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시장 예측을 하기보다는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이나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사업이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워렌버핏의 성공 철학을 새삼 가슴에 새겨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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