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탓…韓·베트남·러시아 시장에선 호조

오리온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탓에 영업익이 반토막 났다. 

 

오리온그룹은 2017년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매출액 1조 9426억 원, 영업이익 1648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8.6%, 49.5% 줄어든 수치다. 

 

한국 법인은 5년만의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은 호실적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중국 법인 매출은 33.2% 줄었다. 

한국 법인은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동반 호조로 2016년 대비 매출이 2.9%, 영업이익이 5.0% 각각 성장했다. 지난해 2300만봉 판매된 ‘꼬북칩’을 비롯해 ‘오징어땅콩’, ‘무뚝뚝 감자칩’ 등 스낵류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더불어 ‘닥터유 에너지바’, ‘더자일리톨’, ‘마이구미 복숭아’ 외에 계절 한정판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는 꼬북칩을 ‘대세 스낵’으로 자리매김해 포카칩과 함께 스낵시장의 양대축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게 회사 계획이다. 신제품 꼬북칩 새우맛을 새롭게 선보이고 생산량이 2배 늘어나면서 지난해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12월에 오픈해 프리미엄 ‘디저트 초코파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초코파이 하우스’, 1년여 준비 끝에 출시한 ‘마켓오 생초콜릿’을 비롯해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간편대용식 등 신규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한국 법인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사드 이슈가 발생했던 중국 법인 매출은 33.2% 줄었다. 3분기에는 시장 내 유통 재고 해소 및 생산량 회복 등을 통해 2분기 대비 매출 104% 성장,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선전했으나 4분기에는 춘절의 역기저효과가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오리온은 지난해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경소상(중간상인)과 매장의 제품 재고일수를 낮춰 신선도를 높이는 한편, 건강한 영업조직 구축, 물류부문 신설 등 업무효율화 및 경쟁력 강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꼬북칩을 론칭하고 20여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이 13.3% 성장했다. 파이부문에서는 ‘초코파이’가 18%, 스낵에서는 ‘투니스’와 ‘오스타’가 각각 39%, 3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고래밥, 카스타드도 판매호조를 보이는 등 파이·스낵·비스킷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편의점과 체인스토어 대상 영업활동 강화와 선도적인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역시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력 카테고리인 파이, 스낵 제품의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 역시 주력제품인 초코파이의 지속적 판매 증가로 매출이 13.5% 성장했다. 향후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뜨베리 주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초코파이 매출 및 유통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개봉작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쇼박스는 수익중심 경영을 지속하고 해외협력사업 역량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7년은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한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이 함께 성장하고, 중국 법인은 구조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며 도약의 발판을 다졌던 한 해였다”며 “중국 법인의 매출 정상화 및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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