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아바타서치로 최적 공고 추천…롯데그룹 상반기 채용 AI가 자소서 읽기도

사람인의 아바타서치 이용 모습. / 사진=사람인 홈페이지 캡처
일생일대의 결정적인 순간인 구직과 채용에도 인공지능(AI)의 손길이 닿는다. 국내 대표 취업포털인 사람인이 AI로 구직자와 기업에게 맞춤 일자리와 맞춤 일재를 추천하는가 하면 롯데그룹도 올해 상반기부터 채용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이 운영하는 사람인은 최근 TV 등 각종 광고에서 AI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구직사이트에서 AI를 이용하는 것이 생소해 보이지만, 사람인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 ‘아바타서치’를 선보였다.

아바타서치는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구직자가 최근에 본 공고, 지원 이력, 실제로 작성한 이력서, 비슷한 행동패턴의 다른 구직자 등을 분석해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고를 추천해주는 형태다. 쇼핑 관련 사이트에서 구매자의 구매 상품과, 클릭 상품, 상품평, 장바구니 등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2012년 2월 처음 선보일 당시에는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과 경력, 직무 등을 선택하면 그 조건에 맞는 기업의 채용공고를 매칭해서 메일로 전달하는 형태였다. 구체적인 구직자의 요구까지 반영하기는 어려웠으나 빅데이터와 AI 접목되면서 이용자의 행동패턴 안에 숨겨진 요구까지 파악해 더욱 고도화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채용공고 및 인재검색 기능에도 기계 학습기술인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검색품질을 향상했다. 검색 시 자동완성 키워드가 단순히 단어의 유사성이 아니라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기업, 인기 검색어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반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먼저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직자뿐만 기업들도 AI가 적용된 ‘인재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0여 년간 축적된 인사담당자의 인재 검색 패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순으로 카테고리를 정렬해 보여준다.

앞서 사람인은 2014년부터 사람인 매칭연구소를 설립해 AI 기술 연구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사람인은 앞으로도 채용과정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매칭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기업도 채용에 AI 기술 도입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 AI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AI를 도입하면 지원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보통 공개채용 시 4만건의 서류가 접수되는데 아무래도 임원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AI를 통하면 가이드라인에 준수해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술 개발에는 표절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무하유, 롯데정보통신 정보기술연구소 지능정보기술팀이 참여했다. 한국어로 된 데이터가 많이 확보돼 있어 문맥이나 언어부합도, 표절 등을 평가하기에 유리하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등을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한다. 다만 이번에는 판별 결과가 지원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초기인 점을 고려해서 백화점, 마트 등 6개사에 시범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서류전형 평가 방법을 병행하면서 AI 심사결과는 기존 서류결과와 대조해보는 참고 자료로만 쓰일 예정이다.

향후에 많은 데이터를 축적시켜서 알고리즘이 정교화되면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측은 AI 평가가 적용되면 구직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서류평가자들의 채점 시간도 줄어들어 더 중요한 일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도 AI 평가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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