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편의점주 조사결과, 명절에도 쉬지 않고 근무…식사시간도 15분에 불과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경제민주화민주화전국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당일 의무휴일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의 편의점 가맹점주 10명 중 4명은 1년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고 일을 하는 것을 나타났다. 또 편의점주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65.7시간으로 국내 자영업자의 평균 근무시간(48.3시간)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는 서울 소재 5대 편의점의 점주 951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365일 24시간 점포를 운영해야 하는 편의점주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일반 자영업자보다 평균 17.4시간 이상 더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90시간 이상 일한다는 점주도 13.8%나 됐다. 쉬는 날은 월평균 2.4일이었다.

강도 높은 노동시간뿐 아니라 정상적인 식사를 못하는 점주들 많았다. 근무 중 한 끼 식사시간은 평균 15.6분이었다.

열악한 근무환경은 건강이상 증세로 이어졌다. 점주의 57%는 소화기 질환 증세를 겪고 있었고 관절질환(44.5%), 디스크 질환(34.8%), 불면증(29.3%), 우울증(22.5%) 등을 앓고 있는 점주도 있었다.

편의점주들은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2.3%는 작년 추석 때도 영업을 했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응답자 중 65.3%가 편의점의 명절 자율휴무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 자율휴무제는 71.4%가 찬성했다.

시민들은 자율휴무제가 시행되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복수응답)으로 ‘명절 당일·심야 순번제 영업’(72.7%), ‘편의점 영업시간 정보제공 앱 개발’(52.4%)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편의점 근로환경 실태와 문제점을 대해 모범거래기준을 수립하고 법령 개정을 건의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