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가는 환율하락 영향으로 떨어져…환율효과 제거하면 수출 물가도 상승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2.96(2010=100·원화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0.7% 올랐다. / 그래프=한국은행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수입 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석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수출 물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82.96(2010=100·원화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0.7%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0.2%), 12월(-0.7%) 연속으로 하락하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수입 물가 상승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있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의 지난달 가격은 평균 배럴당 66.20달러였다. 이는 전월보다 7.5%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내리는 등 수입물가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수입 물가를 상승 시킬 정도로 국제 유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가 3.8% 올랐다. 반면 중간재(-0.4%), 자본재(-0.7%), 소비재(-0.6%) 수입물가는 모두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물가가 5.6% 올랐고 유연탄(6.5%), 형강(6.9%), 기타귀금속정련품(6.5%)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와는 달리 수출물가지수는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4.27로 전월보다 0.4% 내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6.7원으로 전월 1085.8원에서 1.8%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냉동수산물 수출물가지수가 2.4% 올랐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4.0%, 플래시메모리는 6.2%, 시스템 반도체는 2.9%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하면 수출 물가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1.2% 올랐다. 수입물가 역시 지난해 12월보다 2.1% 상승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