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넘어 연예인까지 논란 번져…충분한 사전 정보제공 필요성도 대두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올림픽 마케팅과 관련한 논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조직위원회가 엠부시(ambush·매복)​ 마케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더 가열되는 형국이다.


치킨프렌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은 올림픽을 맞아 주요 메뉴를 5%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 선수가금메달을 따면 당일 10% 할인을 더 해 최대 15% 할인 혜택을 주려고 계획했다. 허나 또봉이 통닭은 해당 행사를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곧바로 취소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후원사를 모방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또봉이 통닭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 하려 했으나 후원사를 모방하려했다는 오해를 사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올림픽 기간에는 늘 엠부시 마케팅 논란이 따라다닌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행사나 마케팅을 많이 하기 마련인 데, 공식후원사가 아니면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할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이와 관련한 제재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토로한다. 심지어 기업 뿐 아니라 연예인도 엠부시 마케팅과 관련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수 박기영은 평창 동계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화이트 타이거즈’의 부탁으로 올림픽송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을 발표했다가 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앰부시 마케팅이라는 주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후 박기영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엠부시 마케팅과 관련해 보다 명확한 기준과 사전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엠부시 마케팅을 하는 곳 중에는 처음부터 이를 노리고 한 곳 들도 있지만, 제재 대상이 될줄을 전혀 모르고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국가적 축제인만큼 좋은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을 뿐, 엠부시 마케팅 효과를 누리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올림픽 마케팅과 관련한 규제가 까다롭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올림픽 후원 기업들의 입장은 이와 좀 다르다. 이번 평창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가 되려면 150억~500억원, 공식파트너사가 되려면 50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야한다. 이 때문에 후원사 입장에선 해당 기간동안 최대한 마케팅을 효과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한 평창 동계 올림픽 공식 후원사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사가 되도 자기 분야와 연계지어 마케팅을 해야한다는 제약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 후원사가 아님에도 자유롭게 엠부시 마케팅을 하게 하면 후원사 입장에선 아주 갑갑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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