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 기준 12일 만에 4600여대 계약…2월 판매량서 쏘나타 추월 가능성↑

승용 세단 구매 수요 둔화와 경쟁 차종 판매 호조로 지난해 ‘K5’ 3만5610대 판매에 데 그친 기아자동차가 K5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 중형 세단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기아차는 K5 부분변경 모델을 바탕으로 2011년 10월 이후 단 한 번도 올라 본 적 없는 국산 중형 세단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지난달 25일 부분변경해 내놓은 ‘더 뉴 K5’는 출시 이후 이달 9일까지 영업일 기준 12일 동안 약 4600대가 계약됐다.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5230대를 판매, 국산 중형 세단 시장 1위를 지켰다. 더 뉴 K5 계약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쏘나타 판매량 추월도 가능한 상황이다. 

기아차 중형 세단 '더 뉴 K5'. / 사진 = 기아자동차


업계에선 기아차가 더 뉴 K5에 중형 세단 이상 차급 장착 사양인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 등 첨단 사양을 대거 장착한 것이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기존 모델인 ‘올 뉴 K5’에서 시도했던 디자인 다양화를 접는 대신 준대형 세단인 K7 사양 특징을 중형 세단에 적용했다.

특히 HDA를 장착한 국산 중형 세단으론 더 뉴 K5가 유일하다. K5와 중형 세단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에는 HDA 사양이 없다. HDA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차로 이탈 방지 시스템(LKAS)이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라 작동하는 것으로 대형차급에만 장착돼 왔다.

기아차가 더 뉴 K5 주력모델 엔트리 트림 가격을 2270만원으로 책정하고 UVO 내비게이션과 드라이브 와이즈의 선택 품목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70만원, 75만원 인하한 것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2.0ℓ 가솔린 모델 엔트리 트림 가격은 2255만원이지만, 첨단 사양이 더 뉴 K5보다 적다.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뉴라이즈. / 사진 = 현대자동차

아울러 기아차는 더 뉴 K5에 카카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K7에 적용했던 크렐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동일 적용했다. 더 뉴 K5 카카오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 G70에 적용한 것과 같은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차는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 SM6 등 경쟁 차종 공세에 눌렸지만, 고급 사양을 대폭 늘린 만큼 이달 7000~8000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더 뉴 K5는 하루 평균 390대가량이 계약, 기존 모델이었던 올 뉴 K5 출시 초기 하루 평균 계약 대수(190여대)를 일찌감치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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