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패에 손익분기점 넘기기 실패할 듯…2분기 드라마가 분수령

영화 '염력'의 한 장면. / 사진=NEW

올해는 국내 대표적 영화투자배급사 NEW가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다. 하지만 10주년 첫 작품으로 내놓은 영화 ‘염력’은 흥행에 참패할 조짐이다. 제작비도 컸던 탓에 1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드라마가 나오는 2분기가 주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일까지 ‘염력’이 모은 누적 관객은 95만명이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은 71억7200만원 수준이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까지 내려앉았다. 국내 대표적 프랜차이즈인 ‘조선명탐정’과 마블의 화제작 ‘블랙팬서’가 연이어 개봉하기 때문에 시장구도도 유리하지 않다.

따라서 아직 개봉 2주차지만 별다른 전환점이 없다면 관객 수가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염력’의 손익분기점은 370만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급’ 작품이기 때문이다. 최종 스코어는 손익분기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염력’은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연 감독은 “보통 사람이 초능력을 얻으면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해 만들었다”고 기획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의 이야기가 영화의 줄기를 이룬다.

자연스레 NEW의 1분기 실적전선도 흐려지게 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NEW가 올해 1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해왔다. NEW는 2013년 1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이후 아직 100억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올해 영화 라인업에 대한 호평과 사업다각화 가능성까지 주목한 덕에 나온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의 눈과 귀는 다음 분기로 쏠린다. NEW는 5월에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JTBC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달 말 이 드라마는 주‧조연 배우 캐스팅을 확정짓고 관련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NEW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 앤 뉴’ 이름으로 내놓는 첫 번째 작품이다. 앞서 NEW는 2016년 2월 화제작 ‘태양의 후예’ 제작해 드라마 시장에 화려하게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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