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창올림픽 기간 외국인 교통지원 대책 강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인 관계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국가 대외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특히 서울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요금’ 씌우기 등 교통수단 부당대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림픽을 맞아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영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평창올림픽 전후 지난해 대비 약 15% 증가한 285만 명의 외국인이 방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콜밴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콜밴 서비스가 최근 단체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편리한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콜밴 서비스는 4인 이상의 단체 여행객들이 애용한다. 짐이 많거나 비행기 탑승 시간이 촉박한 여행객들이 콜밴을 선호한다. 또 콜밴은 새벽까지 운행한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일부 콜밴 기사들의 외국인 상대 불법 영업이다. 이들은 인천공항 콜밴 서비스를 악용해 외국인들에게 부당요금을 요구하며 바가지를 씌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콜밴 영업기사는 “불법 영업 기사들은 주로 양복 등 깔끔한 옷차림으로 외국인들을 호객한다”며 “협동조합에 가입된 콜밴은 인천에서 서울까지 통행료 포함 7만원이 기준이지만, 불법 영업 기사들은 표준 비용의 세 배에 맞먹는 20만원의 요금을 외국인들에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일찌감치 불법 콜밴 운영 차단에 나섰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공항에서 하루 3시간씩 불법 콜밴 단속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며 “외국인들 상대로 불법 콜밴 운영하는 것을 단속하고자 신고 접수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콜밴 운영이 기승을 부리자 업체들도 자정작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상 운영 중인 콜밴 업체 기사들은 온라인 예약제를 적극 도입했다. 이용객들은 예약을 통해 가격을 확정하고 직접 차량 번호 등을 파악해 배정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당 대우를 받을 경우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일부 기사들은 인천공항에 마련된 렌트카를 영업용을 사용하는 불법 행위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밴 운영 관계자는 “가끔 인천공항에서 렌트카 불법 운영 기사들이 인천공항 직원 행세를 하며 불법 운영하고 있다”며 “기사들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수십 만원의 요금을 요구하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렌트카를 직접 빌려 이용하면 보험처리가 되지만 이러한 불법 영업의 경우 기사가 운전하기 때문에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용감하고 콜밴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인들이 차량 번호판을 기억해 신고하고 있다. 이달 올림픽 기간으로 방한한 불법 콜밴을 이용한 외국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 것 같은데 국가 이미지가 하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외국인 대상 콜밴·택시 부당 요금 등 바가지요금을 집중 점검하고 단속한다. 가격표시제 단속은 명동, 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지역 시·구·관광경찰대 합동으로 진행한다. 또 콜밴·택시 등 부당요금 요구와 승차 거부 집중 단속을 위해 93명의 시·구 합동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집중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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