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람객 더 많아, 매출도 19.7% 늘어…4DX도 성장세

지난해 12월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서정 CJ CGV 대표. / 사진=CJ CGV

그간 담금질해온 해외사업이 결국 효자로 돌아왔다. CJ CGV(이하 CGV) 얘기다. 그간 CGV가 해외서 꾸준히 늘린 극장 수는 실적 상승세의 동력이 됐다. 자회사 4DX도 완연한 상승곡선을 탔다.

8일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144억원, 8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9.7%가 늘었고 영업익은 22.6%가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78.5%나 폭증해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어느 각도로 보나 수익성이 확연히 좋아진 셈이다.

이에 관해 CGV 측은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극장 수를 꾸준히 늘리고, 국내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관객 수가 지속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7년 말 기준 CGV는 7개국서 445개 극장(스크린 수 3348개)을 운영하고 있다. 상영관 및 스크린 수 비중은 해외가 68%, 국내가 32%다.

구체적으로 뜯어봐도 내용이 좋다. CGV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CGV를 찾은 관객 수는 1억376만명이다. 해외서는 이보다도 359만명이 많은 1억736만명이 CGV를 찾았다. 덕분에 해외 매출 비중도 46%에 달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426억원인데 반해 10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부진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원화 강세와 터키 리라화 약세로 인해 터키 투자 관련 파생상품의 평가손실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GV가 새 영토로 담금질하고 있는 터키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해보다 33%가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CGV는 터키에서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는 국내사업 영업이익(43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수치다.

중국 실적도 급증했다. 지난해 CGV는 중국서 3384억원의 매출과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매출은 2016년보다 11.2%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76.6%나 급증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영업이익이 4.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억원에 그쳐 29억원이었던 2016년에 비해 급감한 게 뼈아팠다. 대규모 프로모션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GV 자회사 CJ 4D플렉스는 국내‧외 스크린 수 확장에 힘입어 4분기에 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직전 해 같은 기간보다 85.7%나 증가한 수치다. ‘토르: 라그나로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DX는 1년 간 스크린 수를 129개 더 늘려 57개국에 475개 상영관, 5만여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서정 CJ CGV 대표는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 2018년에는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 및 기술력, 고객지향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인의 영화관람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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