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탕을 부드럽게 만드는 나만의 비법은 찜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냄비에 끓이면 더 빨리 완성되지만내내 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애들 먹일 것은 손수 챙겨야 늦도록 밖에서 일해도 엄마 마음이 편하다. 특히 정신없는 아침엔 만들기도 쉽고 속도 든든한 달걀 요리가 최고다. 15분만에 찜통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스피디하게 만들 수 있는 달걀찜과 달걀탕 꼼수 레시피를 소개한다.​

 

글·요리 정혜숙 

 

기획 황선영 기자 글·요리 정혜숙 사진 이성우

 

1 달걀탕

달걀탕을 부드럽게 만드는 나만의 비법은 찜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냄비에 끓이면 더 빨리 완성되지만내내 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찜통에 넣어찌고 나면 수분이 많아서 달걀 건더기와 국물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이때 포크로 고루 휘저으면 아주 부드러운 달걀탕이 된다. 

 

아니면 숟가락으로 건더기를 으깨가며 국물을 떠먹어도 맛있다. 냄비로 끓일 때는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가끔 젓다가 팔팔 끓어오르면 재빨리 저어 반쯤 익었다 싶을 때 불을 끄고 잠시 더 저어주면 부드러운 달걀탕이 완성된다. 간은 간장보다는 새우젓으로 해야 감칠맛도 더하고 국물 맛이 개운하다.

 

HOW TO COOK

재료(2인분) 달걀 2개, 물 2컵, 맛술 1큰술, 새우젓국물·실파 약간씩

➊ 찜통에 물을 담아 센 불에 올린다. ➋ 달걀탕 그릇에 달걀을 깨뜨려 넣고 맛술과 새우젓 국물을 넣어 심심하게 간한 뒤 알끈을 포크로 건져낸다. ➌ 찜통의 불을 끄고 달걀탕 그릇을 넣은 뒤 센 불로 7분 정도 익힌 다음 꺼내어 송송 썬 실파를 뿌리고 포크로 휘젓는다.

 

2 달걀찜

일식집에서 전채로 나오는 부들부들한 달걀찜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다시마국물에 달걀을 풀고체에 내린 뒤 은근한 불에 한참 쪄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달걀과 물의 비율만 잘 맞추면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해도 상관없다. 무엇보다 달걀 2개면 물 1컵, 이런 식으로 비율을 외워두자. 달걀을 저을 때는 젓가락보다 포크가 빠르다. 포크로 휘젓다가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긁어 그릇벽면으로 들어 올리면 알끈이 딸려 나온다. 

 

여기에 맛술을 넣으면 달걀 비린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더해준다. 찜통을 이용할 때는 달걀찜 그릇에 키친타월이나 붓으로 참기름을 살짝 바르면 달걀찜이 눌어붙지 않아 설거지하기도 편하고 맛도 더 좋다. 전자레인지에 익힐 때는 물을 반 컵 정도 더 부어 랩을 씌우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여러개 낸 다음 3분쯤 가열하고 다시 2분 가열한 뒤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덜 익었으면 1분 더 가열한다.

 

HOW TO COOK

재료(2인분) 달걀 2개, 물 1컵, 맛술 1큰술, 소금·간장 약간씩

➊ 찜통에 물을 담아 센 불에 올린다. ➋ 넓은 그릇에 달걀을 깨뜨려 넣고 맛술, 소금, 간장을 넣어 고루 푼 다음 물을 섞어 휘졌는다. ➌ 팔팔 끓는 찜통의 불을 잠깐 끄고 달걀물을 그릇에 담아 넣는다. 불을 다시 세게 올려 5분 정도 익힌 뒤 중약불로 줄여 5분간 뜸을 들인다.​

 

정혜숙 씨는요…

첫째와 둘째 딸 자매를 낳아 기르면서 요리잡지 <에쎈> 편집장으로 일하느라 너무 바빴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 먹을 것은 손수 챙기려고 애썼다. 지금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인에게 한식을 선보이는 게스트하우스(www.hahaguesthouse.com)를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