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고립 탈출 위해 각국과 적극 접촉 가능성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평창겨울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방남하기로 하면서 김 상임위원장이 방남 기간 보일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이 외교적 고립 탈출을 위해 각국 정상과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진행되는 리셉션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일단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단독 접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부터 시작해 김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김 상임위원장은 우리쪽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우리측 고위급 인사와 접촉 경험이 풍부하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상임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했고, 2007년 정상회담 때도 김 상임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김 상임위원장과 펜스 부통령의 회담 가능성도 관심이다. 김 상임위원장이 국가 수반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두 사람이 접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미국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과의 공식 만남과 접촉은 미국 정부와 북한 당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펜스 부통령 본인도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며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전날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부터 11일까지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 상임위원장을 제외하고 3명의 대표단원과 18명의 지원 인원으로 구성된다. 3명의 대표단원 중엔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꼽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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