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틴 에어 리퀴드 부사장 “韓 충전소 100곳이면 수소차시장 5만대 수준 될 것”…현대차, 올해 충전소 36개로 확대 방침

“2022년까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1만대 판매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

피에르 에틴 프랑크(Pierre Etienne FRANC) 에어 리퀴드 부사장은 5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넥쏘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참석해 “수소 에너지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틴 부사장은 이날 전세계 완성차 업체와 에너지 기업이 주축이 돼 만든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社) 대표로 참여했다.
 

피에르 에틴 프랑크(Pierre Etienne FRANC) 에어 리퀴드 부사장. / 사진 = 수소위원회

수소위원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2017년 1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설립된 협의체다. 현대차와 에너지 업체인 에어 리퀴드(Air Liquid)가 공동으로 회장사를 맡고 있다.

 

에틴 부사장은 “수소는 청정 에너지 세계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 에너지 시장은 2022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소차 양산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만든 수소차 시장은 이미 누적 판매량에서 7000대 수준을 이뤘다”면서 “수소 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수소 충전소가 증가하게 되면 현대차 수소차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계 기준 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인 투싼ix35를 2013년 출시, 지난해까지 5년간 893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남은 5년 동안 1821대 넘는 판매고를 올려야한다. 현대차보다 수소전기차 양산 시장에 1년 늦게 참여한 토요타는 지난해까지 총 4000대를 판매했다.

피에르 에틴 프랑크 에어 리퀴드 부사장은 “수소차 판매량은 수소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가 얼마나 구축됐느냐가 핵심”이라며 “한국과 같은 경우 수소 충전소 100곳이면 수소전기차 시장이 5만대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는 12곳으로 이중 절반인 6곳은 연구 시설로 설치돼 민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현대차가 2013년 이후 지난해까 판매한 수소전기차 893대 중 민간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단 한 대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를 앞두고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 민간 에너지 업체와 함께 전국적인 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갖추고,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를 민간에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2022년까지 넥쏘를 포함한 수소전기차 1만대 판매를 위해 정보와 함께 올해 수소 충전소를 36개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수소전기차 인지도 확대를 위해 강릉과 평창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넥쏘 시승체험 및 4단계 자율주행 기술과 정보통신(IT) 신기술이 적용된 넥쏘 시승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소전기차 시장이 2022년을 기점으로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에틴 부사장 역시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수소전기차 시장은 수소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예정인 2022년부터 향후 10여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올해 내놓은 차세대 수소차 넥쏘가 수소차 시장 성장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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