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수소전기차보다 항속거리 40%↑…2020년까지 누적 판매 1만대 목표

현대자동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수소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왕복할 수 있는 항속거리 609㎞를 확보했다. 넥쏘가 갖춘 항속거리는 당초 현대차가 목표했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80㎞보다 5% 향상된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길다.

5일 현대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넥쏘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내달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복합연비 96.2㎞/㎏(17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 수소 1회 충전으로 609㎞를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넥쏘는 한 번에 6.33kg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개발한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넥쏘의 항속거리 증가를 이끌었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탱크 수소 저장밀도와 저장용량을 늘린 것으로 넥쏘의 항속거리는 1세대 수소전기차 수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15km보다 약 40% 이상 향상됐다.

현대차와 함께 수소 위원회 공동 회장사(社)를 맡고 있는 프랑스 에너지 업체 에어 리퀴드 피에르-에틴 프랑크 부사장은 “수소는 청정 에너지 세계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궁극적인 매개체”라며 “넥쏘가 기록한 항속거리는 수소 에너지 활용 사회를 앞당기는 성과”라고 말했다.

넥쏘는 5분 이내의 짧은 수소 충전 소요시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1회 충전으로 512㎞를 달릴 수 있는 테슬라 모델S 90D 완속 충전에 14시간을 써야 하는 것과 대조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191㎞인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역시 완속 충전까지 4시간을 소요된다.

문제는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에 수소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수소 충전소는 10곳 밖에 없다. 전국 10곳 수소 충전소 중 5곳은 상업용 시설이 아닌 탓에 넥쏘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충전소는 사실상 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현대차는 향후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 민간 에너지 업체와 함께 전국적인 충전소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한편,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일부를 민간에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전용 정비망 강화를 위해 수조전기차 전담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계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1세대 수소전기차인 투싼을 내놓은 이후 지난해까지 893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매년 1821대 넘는 판매고를 올려야하는 셈이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넥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화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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