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호조 따른 통화긴축 강화 전망 확산…10년만기 국채 금리 2.85%까지 치솟아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뉴욕증시 3대 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뉴욕증시는 맥없이 주저앉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동반 랠리'를 이어왔던 미국 주식과 채권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65.75포인트(2.54%) 하락한 2만 5520.96을 기록했다. 낙폭으로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모두 하락했으며 2주만에 2만6000선에서 내려왔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9.85포인트(2.12%) 내린 2762.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92포인트(1.96%) 떨어진 7240.95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에너지업종이 4.13%, 기술주는 2.96% 내렸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17포인트 선까지 30% 안팎 급등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2.84~2.85%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보다 0.07%~0.08%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이는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시장 지표가 채권금리를 끌어올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일자리는 20만 개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무엇보다 근로자 임금이 2.9% 상승하면서 8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탄탄한 고용시장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가해 향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스케줄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과열을 덜어내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최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두 가지 거품이 있다. 우리는 주식 시장의 거품과 채권시장의 거품을 맞고 있다"라면서 주식·채권의 가격조정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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