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방어기술 도움 될 것…한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기대"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사진)가 시사저널e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이스라엘은 독특하다. 종교 국가면서 현대 국가다. 북쪽의 만년설이 덮인 헬몬산에서 스키를 즐기고 남쪽의 홍해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 남성만 아니라 여성도 군대에 간다. 그들 모두 마사다 고원에서 조상들의 전투 정신을 기린다. 예루살렘엔 종교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평화를 위한 기도가 언제나 울려 퍼진다. 평화로우면서 평화롭지 못하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공통점이 많다. 이스라엘은 인접한 아랍 국가의 핵무장에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민족적 말살 위협을 수천 년 동안 겪다 보니 생존본능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지침이 없다.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도 그래서 유독 강하게 들렸다. "우리는 강하고, 이스라엘에 머물 것이다."


이스라엘은 상시적인 군사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발전시켰고 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의 정치적 동맹은 유난히 견고하다. 그리고 필수적이다. 한국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호셴 대사는 "이스라엘과 한국에는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정치, 문화, 경제, 군사적 교류의 가능성이 높다"며 "고위 관료 간의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셴 대사를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의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만났다. 

 

호셴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교류 증진 방안과 관련,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북한 정권에 대해선 '인권과 관련해 최악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남한에 직접적으로 군사 위협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한 사회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스라엘 또한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 반대한다. 대한민국과 미국의 입장과 목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한국과의 군사적 교류 증진도 더 커질 수 있다"며 "이스라엘은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발전시켜왔고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남한이 북한의 미사일로 인해 위협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3일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양국의 견고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 사진=연합뉴스, AP
호셴 대사는 군사적 교류만 아니라 정치적 교류 또한 증진돼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미대사관을 내년까지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친분을 쌓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 뿐 아니라 중국의 시진핑 주석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친화적 교류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정치적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봤다. 
이스라엘 총리와 인도 총리가 만나 최근 유도미사일 거래 협상을 재개했다. 싱가포르도 이스라엘과의 교류 증진을 위해 고위급 관료가 움직인다. 일본 아베 총리는 전통적인 친 이스라엘파다.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하는가 하면 최근엔 일본 정부가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요르단 정상이 참석하는 5자협의를 도쿄에서 여는 방안도 계획했다.

호셴 대사는 "이스라엘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가 커지고 있다"며 "양국의 고위급 관료 간 교류가 곧 이어질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대통령도 이스라엘에 방문하길 원한다. 양국의 경제, 문화 교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셴 대사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주한 대사로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에 놀라움을 느낀다. 건축, 음악, 음식 등 모든 것이 멋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한국인 사이의 인적 교류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현대적 국가면서 쾌적한 도시문화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사막을 경험하고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지중해에서 해양 스포츠도 즐긴다. 이스라엘은 매력적인 나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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