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업체, 현지 공장 설립 증가 전망

미국 정부가 외국산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미국 생산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걱정이 커지는 모습이다 / 사진=뉴스1

미국 정부가 외국산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미국 생산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걱정이 커지는 모습이다. 

 

1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 조치에 일부 중국 업체를 필두로 해외 업체들은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생산후 수입시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는 것과 달리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진코솔라는 성명을 통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진코솔라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과 연관됐다고 평가했다.

 

해외 생산 업체의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은 과거에도 여러번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실제 성명을 통해 생산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국내 태양광업계에서는 미국 이외 지역 업체들의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줄을 이을 경우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에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이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부담은 현지 여론이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에 우호적으로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미국내 공장 건설이 세이프가드 조치에 쏟아졌던 부정적 시선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이프가드 조치 이후 미국 태양광 업계에서는 자국 경제에도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그동안 미국 태양광 업계에서는 대다수 업체들이 패널을 수입해 조립 설치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관세 부과로 가격이 상승할 경우 업계 전반이 침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설치비가 높아져 다른 에너지원과 경쟁에서 수요를 뺏긴다는 이야기다. 또 일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 업체들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국내 태양광 업계에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와 정부, 해외 업체들과의 공조 등을 통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민간 외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우려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퓰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관세율만 놓고 보면 기존 예상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한 마디로 어떻다고 이야기하기 이른 시점​이라며 ​정부와 업계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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