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선박펀드 발주 VLCC 활용, 5년간 원유 1900만톤 수송 예정

현대상선이 GS칼텍스가 취급하는 원유를 중동에서 한국으로 5년간 수송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정부의 ‘신조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을 인도받는 내년 7월부터 원유 수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1일 2019년 7월 1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 약 5년간 GS칼텍스 원유 1900만톤을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송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GS칼텍스와 장기운송계약으로 2019년 7월부터 5년간 약 1900억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운송계약은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이 해운사와 조선사, 화주 간 상호협력으로 이어진 첫 사례”라면서 “지난해 건조 계약한 30만톤급 VLCC 5척 중 2척이 인도되는 내년 7월 곧장 신조 VLCC 2대를 GS칼텍스 원유 수송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상선이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는 정부의 신조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한 현대상선의 선대 경쟁력 강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과 VLCC 5척에 대한 선박건조 의향서(LOI)를 체결, 같은 해 9월 정부의 신조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해 본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지원프로그램은 정부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내놓은 이른바 선박펀드다. 민간과 국책 금용기관이 각각 40%와 60%의 비율로 자금을 대 조선사에 선박대금을 치르고, 현대상선과 같은 선사가 향후 용선료로 선박 건조에 투입한 비용을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이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GS칼텍스와 이번에 맺은 장기운송계약은 20년간 양사가 지속해 온 원유 운송사업 부문 상호협력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우량화주들과 장기 계약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VLCC). / 사진 =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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