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한파에 독감 유행 원인…1월 판매량 24억원

 

페라미플루 / 사진=GC녹십자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 한파와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주사형 독감치료제가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GC녹십자는 주사형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의 올해 1월 판매량이 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10년 출시된 '페라미플루'는 최근 동시 유행하고 있는 A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을 모두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다. '페라미플루'는 유일한 주사형 독감치료제로, 이밖에 캡슐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와 코로 약제 가루를 흡입하는 흡입식 치료제 등이 독감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제품의 수요 증가는 올해 강력한 독감이 유행하면서 주사형 치료제 장점에 대한 의료계와 환자들 관심이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페라미플루’는 통상 5일에 거쳐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독감치료제에 비해 15분~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장기간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 복용이 어려운 독감 환자와 중증 환자도 손쉬운 투약이 가능하다.

 

독감이 악화되기 전 빠른 치료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페라미플루’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진행한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경구용 치료제보다 초기 24시간 동안 정상 체온으로 회복되는 환자 비율이 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온 회복률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 독감의 중요한 치료 기준 중 하나다. 

 

독감치료제 복용 시 발생하는 구토와 구역 같은 약물 부작용이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페라미플루’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항바이러스 치료제 국산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량 자체 생산·공급이 가능한 ‘페라미플루’는 지난해 국가 비축 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 40만 바이알(15ml), 20만 명 분을 정부에 공급했다.

 

강정호 GC녹십자 팀장은 “‘페라미플루’가 차별화된 장점으로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B형 독감의 경우 고열과 오한 등 전반적 독감 증상을 완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만큼, B형 독감이 많이 유행하는 2월~4월 사이 제품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독감 환자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행 기준의 9배를 웃돌고 있어 독감에 대한 지속적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