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영업이익 32.4% 감소…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지난해 내내 이어진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 32.4% 뚝 떨어졌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브랜드 수익성도 더욱 악화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291억원의 매출과 7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 표=아모레퍼시픽그룹,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의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33474억원을 기록했고해외 사업 매출은 7% 성장한 1820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 내 영업 부진으로 매출이 줄었다. 매출 하락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도 늘었다. 이런 와중에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돼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은 줄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19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아시아 매출은 10% 늘어난 1조731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은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 접점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다만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진출한 북미 매출은 1% 감소하며 529억원을 기록했다. 유럽매출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 영향으로 47% 감소한 357억원을 기록했다. 

 

◇ 관광객 덕 보던 ‘로드숍 브랜드’ 영업익 뚝

 

이니스프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45% 감소한 6420억원, 1079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드 탓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 내 로드숍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에뛰드 영업익은 86%나 급감한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 줄어든 2591억원이다. 에스쁘아는 온라인 및 면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은 14% 증가한 4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사실상 주요 계열사 전체가 사드 여파 탓에 줄어든 관광객으로 어닝쇼크를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 한 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는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시장을 공략한다.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입점한다. 헤라는 4월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신규 시장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아모레퍼시픽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