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에 ‘여성 1호 검사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지명

문무일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불거진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 후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검 검사의 폭로로 불거진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대규모 진상 조사단을 꾸렸다.


대검찰청은 31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젠더 감수성 측면에서 성추행 사건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피해회복 및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단장에는 조희진(사법연수원 19기)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명됐다. 조 지검장은 2013년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검사장(차관급) 자리에 올랐다.

대검은 또 부단장에 여성정책부서에 근무한 여성 부장검사 또는 공인전문검사를 맡기기로 했다. 여성 성폭력 사건 수사에서 전문성을 쌓은 여성 검사 및 수사관 등도 합류한다. 대검은 조 지검장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조사단 사무실은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다.

조사단은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 뒤 서 검사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찰국장과 최교일 의원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대검은 가해자로 지목된 두 사람이 현직 검사 신분이 아니더라도 조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조사단은 이밖에도 전직 여성 검사들이 폭로한 성추행 의혹 사건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사단 구성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지시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문 총장은 전날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서 검사에 대한 성추행 사건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총장은 또 “조사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처를 하고,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또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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