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영업이익 2204억원으로 전년동기比…대림산업은 평택대교 붕괴사고 등 일회성 비용 급증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국내외 문제로 부진한 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현대건설 전경. / 사진= 현대건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현대건설이 국내외 문제로 부진한 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원가율 상승,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두 건설사의 발목을 잡았다.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실적 추정치)인 3129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전년 동기(3187억원)와 비교해도 30.8% 감소했다. 

우선 해외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하락하며 원화강세가 뚜렷했다. 이에 이 회사는 4분기에만 1100억원의 환손실을 입었다. 그밖에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등의 현장에서 100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우선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금융위원회 과징금 38억원이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2013~2016년 국내외 공사 현장에서 총 공사예정 원가변동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공사 진행률 산정시 이를 반영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어 미착공 사업장인 평택 동삭세교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 300억원 등이 발생했다.

대림산업 전경. / 사진= 대림산업
대림산업 역시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전년 동기(618억원) 대비 49.7%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1320억원) 대비 42.7% 적다.

대림산업 역시 국내외 현장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4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평택 국제대교 붕괴 관련 재설계 비용, 익산 산업단지 도로공사 공기연장 등으로 토목 부문 원가율이 4분기 135.9%에 육박했다. 싱가폴 ThomsonLine T722 현장 공기지연, 필리핀 등 해외 사업장 추가 손실 등이 4분기 실적을 더 끌어내렸다.

그밖에 해외 부문 실적부진도 두 건설사에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현대건설의 해외 부문 매출액은 7조2169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9814억원) 대비 38.31% 감소했다. 이중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1조7522억원으로 전년(2조6464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부문 매출액이 늘고. 원가율이 개선됐지만 신규 수주액이 1년새 2조6708억원에서 82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4분기 실적과 더불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현대건설은 -8.5%, 대림산업은 -10.34%를 기록한 데 해외 부문 부진이 한몫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4분기엔 일회성 비용을 대거 반영한다. 이에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업체가 나온다”며 “(이같은 요인이) 실적발표를 앞둔 건설사들의 성적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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