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영화·커피 등 할인율 높은 카드 젊은 세대에 인기…게임·전기車·VOD 이용시 혜택 늘린 카드도 등장

최근 하나카드가 출시한 ‘넥슨 던전앤파이터 체크카드’ / 사진=넥슨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맞춤형 특화 카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드사들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쇼핑, 영화, 커피 등을 넘어 이제는 전기차, 게임, 간편결제 등 다양한 분야와 연동된 특화카드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학생 김민지(27·가명)씨는 최근 기존에 쓰던 범용 신용카드를 커피 할인에 특화돼 있는 카드로 변경했다. 이씨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과제를 할 때 주로 커피숍을 이용한다”며 “용돈의 상당 부분을 커피숍에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커피 할인에 특화돼 있는 카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신용카드는 커피, 쇼핑, 영화, 교통 등의 할인율이 높은 특화카드다. 신용카드 추천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2030 당신이 쓰고 싶은 카드는?’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9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은 2030 세대를 겨냥한 특화카드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10% 청구할인, 스타벅스 50%, 패스트푸드 20%, 대중교통 10%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청춘대로 톡톡. / 사진=KB국민카드

2위를 차지한 ‘신한카드 B.Big(삑)’의 경우, 교통비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겨냥한 교통 특화카드다. 신한카드 B.Big(삑)은 매일 200~600원 정액 할인을 제공하며, KTX와 택시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특화카드의 경우, 보통 쇼핑, 영화, 커피 할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최근에는 게임, 전기차, 간편결제 등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3일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제휴해 ‘넥슨 던전앤파이터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게임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특화서비스와 생활혜택을 담았다. 우선 넥슨캐시나 ‘세라(던전앤파이터 게임머니)’를 온라인사이트에서 충전할 경우 충전금액의 15%를 월 3회까지 캐시백 해 준다. 아울러 대중교통과 커피숍, 편의점 할인도 제공한다.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 던전앤파이터를 주로 즐겨 왔다”며 “카드 혜택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이번 기회에 신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운전자 특화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차 운전자 특화 카드인 ‘신한카드 EV’는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60만원 이상이면 50%, 30만원 이상 60만원 미만일 때에는 30% 등 충전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월 할인 한도는 2만원이다.

KB국민카드는 ‘SK브로드밴드’와 제휴해 ‘B tv’ 월정액 콘텐츠 이용료 자동 납부 시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특화카드 ‘B tv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지상파 월정액’, ‘프리미어 영화 월정액’ 등 ‘B tv’의 월정액 콘텐츠 이용료를 자동 납부하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5000원까지 이용료의 50%가 할인된다.

카드업계는 경쟁사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소비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페이 특화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톡톡 페이카드’와 삼성카드의 ‘네이버페이 탭탭’, 롯데카드의 ‘삼성페이 롯데카드’와 ‘카카오페이 롯데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76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5% 증가했다. 1년 전(295억원)과 비교하면 158%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특화카드의 적용 분야가 점점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포화된 상태”라며 “일반 범용카드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앞으로도 다양한 특화카드가 개발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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