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고장, 계량기 동파 사태도 잇달아…배관 녹이려다 집에 불 내기도



사진=연합뉴스

 

최저기온 영하 15도를 밑도는 맹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수도계량기 동파와 자동차 배터리 방전 등 한파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총 77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같은 시간대엔 69건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립주택(30), 단독주택(13), 상가(2), 공사장(1) 순이었다.

얼어버린 배관을 녹이려다 실수로 불을 낸 사례도 잇따랐다. 25일 밤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5층에서 A씨가 얼어버린 보일러 온수 배관을 녹이기 위해 전기 히터를 켜놓고 외출한 사이 불이 났다. 24일 밤엔 과천시 2층짜리 단독 주택 보일러실에서 B씨가 한파로 언 보일러실 온수 배관을 녹이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를 켜놓고 다른 일을 하는 사이 화재가 발생했다.

수도관 동파 등으로 곳곳에 커다란 고드름이 만들어지면서 제거 요청도 줄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파로 배수관에 물이 흘러 고드름이 생성, 집집마다 외벽 배수관이 막혀 관할 소방서에서 제거 작업을 했다. 같은날 오전 양산시 물금읍 한 아파트 3채 베란다에는 7~8층에 걸친 거대한 고드름이 생겨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됐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례가 잇따라 자동차 정비업소별로 긴급출동 요청이 쇄도했다. 전동차도 고장으로 멈춰섰다. 25일 오전 854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외선 강변역신림역, 내선 잠실새내역신림역 구간에서 각각 전력공급이 끊겨 운행이 중단됐다.

빙판길 낙상사고도 속출했다. 24일 강원도 강릉시와 춘천시에서는 80대 노인이 빙판길에 넘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쳤다. 정선군과 원주시에서도 70대 노인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농가와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저수온에 약한 양식장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4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해상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돔 3만여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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