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이익 감소 전망…“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삼성SDI가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전망이 갈리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가 생산한 고성능 원형 배터리 /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전망이 갈리고 있다. 삼성SDI가 보유 중인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하락 전망에 이익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전지 부문에서도 중대형전지 위주로 과거 저가 수주에 수익성을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전지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삼성SDI의 전지사업은 45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3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지난 23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11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폭이 확대됐다. 4분기 호조에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가 연간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전지사업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의 전지 사업은 4분기에만 56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형전지가 750억원가량의 이익을 내며 호조를 이끌었다. 반면 전기차(EV)용 중형전지는 여전히 37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1분기 843억원 가량 손실을 냈던 것에 비하면 손실폭은 절반 가량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전지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중대형 전지는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연내 영업흑자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주력 사업인 전지 사업에서 실적 개선에도 우려 요인은 남아 있다. 우선 지분법적용 투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실적 하향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 중 하나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이 가동률 50%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 가량을 보유 중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할 지분법이익을 기존 9965억원에서 808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지분법 손익에 크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호실적을 내 보유지분의 가치가 올라가면 좋겠지만 비상장 회사라 큰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분법이익 역시 삼성SDI 금고에 쌓이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축소된다고 해서 타격을 받는 상황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때는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기대감에 삼성SDI 주가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조금 낮아졌지만 본업인 전지 부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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