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800억여원 들여 까사미아 M&A… 현대·한샘·이케아 등과 경쟁

국내 홈퍼니싱 시장 경쟁이​ 신세계백화점의 가구 전문업체 까사미아 인수를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리빙 전문 편집숍인 ‘엘리든 홈’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잡고 프리미엄 홈퍼니싱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A 패션 브랜드인 자라·H&M까지 홈퍼니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20년 이후 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837억원을 들여 까사미아 주식의 92.4%를 인수했다. 까사미아 경영권 및 부동산 자산을 인수하고 까사미아 직원 전원의 고용 역시 그대로 승계한다. 이로써 까사미아 최대주주는 이현구 회장 일가에서 신세계로 바뀌고, 까사미아는 신세계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가구 브랜드 인수를 넘어, 신세계그룹 내 제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패션(보브·스튜디오 톰보이·​코모도 등), 뷰티(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이어 이번 까사미아를 통해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Home Total Lifestyle)’까지 제조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후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채널을 확대하고, 동시에 로드샵 전략도 펼쳐 동업계 수준의 매장 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까사미아의 72개 매장을 향후 5년내 160여개 점으로 2배 이상 늘리고 신규 매장의 성격도 ‘플래그쉽’, ‘로드숍’, ‘숍인숍’ 3가지로 세분화해 상권 규모에 맞는 출점 전략을 펼칠 전략이다. 

 

현재 한샘은 369개 매장, 현대리바트는 145개 매장을 운영중에 있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매출 1200억원대인 까사미아를 5년 내 4500억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매출 1조원대 브랜드로 육성할 전략도 갖고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번 인수는 신세계백화점에게는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사업에 대한 기회를, 까사미아는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향후 국내 가구ㆍ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까사미아를 신세계백화점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번지는 홈퍼니싱의 인기는 욜로·휘게 등 최신 트렌드와 맞닿아있다. 국내에서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집 안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홈 파티를 즐기거나 영화를 보는 등 ‘집’이라는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휘게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통계청은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이 ‘삶의 질 향상 욕구’로 인해 현재 약 12조원 수준에서 2023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은 기존 예상보다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편, 홈퍼니싱 경쟁사로 지목되는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향후 10년 동안 윌리엄스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을 30개 이상 열 계획이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국내에 총 6개점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자라(ZARA)홈과 H&M홈도 국내서 점차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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