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사 안 가리고 사고 빈번…“무거운 제품 생산 탓에 사고시 사망 가능성 높아”

국내 철강사들이 계속되는 산재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국내 산업들의 중추가 되는 기간산업인 철강업종에서는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소다. 사진은 동국제강 포항공장 / 사진=뉴스1

국내 철강사들이 계속되는 산업재해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국내 산업들의 중추가 되는 기간산업인 철강업종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소다.

 

24일 노동계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는 크레인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장 조명설치 작업 중 크레인을 지지하는 기둥이 부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조명설치를 위해 외부 업체에서 크레인을 가져와 작업하는 과정에서 크레인 고정 볼트 중 일부가 파손돼 탑승자들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사 직원의 작업이 아니라서 모든 과정을 감독할 수 없었지만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책임을 느끼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계속되는 사망 사고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고는 특정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서다. 동국제강 사고가 발생하기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설비 정기보수 도중 근로자 1명이 설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6년 12월 13일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터널 구조의 내화벽돌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상단부가 붕괴돼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숨을 거뒀다.

 

철강업계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산재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안전 확보 및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제철 사고만 보더라도 당시 현장에서는 사고 직후 비명 소리에 동료들이 달려왔지만,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철강업종에서는 사고 발생시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강업계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 수는 150명에 달한다. 작업환경상 특성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사고 발생시 사망률은 두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 철강사에서 현장 근무중인 한 근로자는 “철강사에서는 업종 특성상 무거운 제품들의 생산이 주를 이룬다”며 “다른 업종에서라면 경미한 사고라도 철강사에서는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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