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송월 방남 계획 돌연 중지…판문점 연락채널 언급 없어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북측대표단으로 참석한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오른쪽)과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통일부
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돌연 중지한데 대해 통일부가 정식으로 북측에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측에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보냈다고 말했다. 전통문은 고위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 명의로 발송됐다.

앞서 북한은 19일 밤 10시쯤 별다른 이유 없이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하는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을 중지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조 장관은 “우리 측은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방문과 활동에 대한 준비가 다 되어있는 만큼 남북이 일정을 다시 협의해 이행해나가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며 “금강산지역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남북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도 양측이 합의한 대로 이행해 나가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문의했지만 별다른 이유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연락관은 방남 중지 이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북한 방송 등 언론매체도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유에 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부로서는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좀 더 차분히 지켜보며 대응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의연하게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점검단 파견 중지에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갖고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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