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해 이유 확인키로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북측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통일부
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돌연 중지했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유를 확인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어제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을 통지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며 “판문점 연락관과 연락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통상 평일에만 가동되지만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는 연락채널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연락채널은 보통 오전 9시 30분 연락관 간의 ‘개시 통화’로 가동이 시작된다.

북한은 19일 밤 10시쯤 별다른 이유 없이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전격 취소했다. 우리 측이 같은 날 오후 5시쯤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볼 선발대 12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때만 해도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중지’라고 했다“면서도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갑작스런 파견 중지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의 첫 방남인 탓에 남측의 관심이 커 북측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북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점검단 방문에 대한 남측 언론의 취재방식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최대한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큰 관심이 쏠리자 북측이 부담을 느껴 돌연 연기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또 현송월을 놓고 ‘김정은의 옛 연인’이라는 소문이 발생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로 대북 여론이 악화하면서 현송월 일행의 안전보장 문제를 북측이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측이 이날 연락채널을 통해 방남 계획 중단 이유를 설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방남 계획 중단이 결정됐다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등으로 중단 배경을 발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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