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 “수출 비중 높지 않지만 상징적 품목”

미국 통상 당국이 한국산 대구경강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에서 생산중인 강관 / 사진=현대제철

미국 통상 당국이 한국산 대구경강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아니지만 지금가지 관세가 부과되지 않던 품목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7일부터 한국과 중국, 캐나다, 그리스, 인도, 터키 등 6개 국가에서 들여온 대구경강관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 조사를 시작했다. 

 

대구경강관은 주로 송유관 제작에 사용되는 품목으로 미국내 원유 수요 증가와 생산 증가에 발맞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품목이다. 국내에서는 세아제강과 현대제철 등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ITC는 오는 3월 초까지 대구경강관 수입이 미국 철강산업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판정 결과 한국산 대구경강관이 미국 시장에 피해를 끼치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추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낮은 품목이라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구경강관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 가운데 지금까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몇 안 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반응이다. 대구경강관을 필두로 다른 품목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수 있어서다. 

 

A철강사 관계자는 “대구경강관은 한국 업체들의 미국 수출 품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품목”이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품목이라 상징적으로 전해지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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