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선 유지…기관, 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60달러선 위를 공고하게 지키면서 셰일오일에 대한 부담감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은 대다수 셰일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내 공급 부담이 강해지는 구간이다. 사진은 북미 셰일 지역내 시추 설비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60달러선 위를 공고하게 지키면서 셰일오일에 대한 부담감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은 대다수 셰일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내 공급 부담이 강해지는 구간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가 소폭 하락한 반면 두바이유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02달러 하락한 63.9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0.07달러 하락한 69.31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15달러 상승한 66.42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줄곧 60달러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60달러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65달러선을 넘어섰다. 등락폭 역시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

 

WTI 역시 지난해말 6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올해 들어 60달러 중반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브렌트유 역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70달러선까지 넘보고 있다. 세가지 유종 모두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았던 셰일 오일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 유가는 최근 수년간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에도 대체 수단인 셰일 오일의 생산 가능성에 상단이 제한됐다. 통상 채굴비용이 높은 셰일오일은 유가가 60달러 수준을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유가가 상승할수록 셰일오일 공급도 비례해서 늘어난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들어가도 국제 유가는 50~60달러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강세는 점진적인 유가 상한선 돌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공급 측면의 이슈보다는 수요가 견인하는 가격상승이라서다. 

 

산유국들은 올해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는 올해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감산 합의로 묶여 있는 반면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말 예상했던 99만배럴에 비해 16만 배럴 가량 증가한 수치다.

 

셰일오일 역시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는 오는 2월 미국내 7개 셰일 지역 원유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11만 배럴 가량 많은 655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증가가 확인되지만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 등 기존 이슈는 예상대로지면 원유 수요가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만 놓고 보더라도 급격한 재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686만배럴 감소한 4억1300만배럴로 집계됐다. 당초예상치인 350만 배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수요가 많았다.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유가 하락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요 기관들의 유가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 호조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WTI 기준 올해 유가 전망치는 기존 예상치 대비 2달러 높아진 57.5달러를 제시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셰일 오일의 영향력을 속단하면 안되겠지만 현재 유가는 이미 셰일 오일 공급량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수요가 풍부한 환경이 지속되는 환경은 정유업체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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